◈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기대에 랠리를 펼쳤던 뉴욕증시가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급락해 나스닥 100 지수가 1% 넘게 밀렸다. 한편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신고점에 마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가 현지시간 수요일에 또다시 어닝 서프라이즈와 실적 가이던스 상향 조정을 선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찰스슈왑의 Liz Ann Sonders는 트레이더들에게 연준의 공격적 인하 주기를 바라고 있다면 조심해야 한다며, ‘빅컷’은 오히려 위험자산에 악재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치솟고 달러(BBDXY)는 반등했다.
미국 대선을 불과 3개월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잭 스미스 특별검사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기밀문서 불법 반출 소송을 기각한 플로리다주 법원의 판결에 불복해 연방항소법원에 상소했다. 한편 트럼프는 ABC 뉴스의 편향적 보도를 비난하면서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합의했던 9월 10일 TV 토론에 나가지 않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또한 트럼프는 재선에 성공할 경우 일론 머스크를 자신의 내각에 포함시키고 싶다며 적어도 자문 역할을 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다음은 시장참가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 리비아 동부 정부 원유 수출 중단에 유가 급등…중동 불안 고조
지난 주말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대규모 공습을 주고받은데 이어 리비아 동부 정부가 돌연 원유의 생산과 수출을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 국제유가(WTI)가 장중 한때 3.7% 급등해 배럴당 77달러를 넘어섰다. 브렌트유는 81달러까지 치솟았다. 리비아는 현재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는 서부의 통합정부(GNU)와 동부의 국가안정정부(GNS)로 나뉘어 있는데, 양측이 중앙은행 총재 교체를 놓고 갈등이 격화되면서 유엔이 중개한 평화 협정마저 위협받는 상황이다. 동부 당국은 현지시간 월요일 페이스북 성명을 통해 모든 유전과 터미널, 석유 시설에 ‘불가항력’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리비아는 지난달 하루 약 115만 배럴의 석유를 생산했으나, 이 후 27만 배럴 규모의 샤라라 유전이 가동을 중단했다. 동부 시르테 분지는 리비아의 원유 매장량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다 주로 유럽에 공급하는 석유 수출 터미널 4곳이 위치해 있다. Waha Oil과 Sirte Oil 모두 감산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UBS Group의 Giovanni Staunovo는 원유 생산에 직접적 타격이 발생할 수 있어 사태가 지속되는 한 실물 시장을 압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그같은 차질이 얼마나 오래 갈지 파악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씨티그룹은 원유 수출이 줄어들 경우 브렌트유가 일시적으로 80달러대 중반까지 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 샌프란 연은총재도 ‘금리 인하할 때가 왔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총재는 미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때가 되었다는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견해에 동조했다. 데일리 총재는 현지시간 월요일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정책을 조정할 때가 왔다”면서, 다만 통화정책의 정확한 경로를 알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또한 9월 FOMC 회의에서 25bp 또는 50bp 인하를 지지할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그는 연준이 반드시 인플레이션을 2% 목표치까지 낮춰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경기가 침체되는 가운데 정책을 매우 제약적으로 유지하는 상황에 처하고 싶지 않다”며 연준위원들이 긴축적 통화 정책으로 인해 노동시장이 무너지지 않도록 애쓸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이 하락함에 따라 1년 넘게 23년래 최고 수준에 머물고 있는 기준금리가 경제에 점점 더 압박을 가하고 있다며, 아직 노동시장이 아직 악화 조짐을 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정책 당국은 고용이 무너지지 않도록 다양한 지표를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고용이 실제로 약세 조짐이 보인다면 연준이 보다 공격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바킨 연은총재 ‘인하 지지하지만 인플레 리스크 아직 경계’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은총재는 노동 시장이 식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를 지지하지만 여전히 인플레이션에 상방 리스크가 있다고 경계했다. 잭슨홀 심포지엄에 참석한 바킨은 블룸버그 Odd Lots 팟캐스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연간 기준으로 인플레이션을 연준의 2% 목표로 끌어내리려면 향후 6개월 동안 “정말로 좋은” 수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만일 해당 수치가 기대에 못미칠 경우 인플레이션이 2% 위에서 자리잡을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정학적 이벤트나 탈세계화, 주택 문제 등이 인플레이션에 중기적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일부 주택 구매자와 기업들이 구매나 투자를 하기 위해 금리 인하를 기다리고 있다며, “실제로 경제의 상당 부분이 금리 인하 주기의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수요가 상당한 상태로, 이는 경제나 고용이 걱정된다면 좋은 소식이지만 인플레이션을 우려한다면 위험한 소식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캐나다, 중국산 전기자동차·철강에 관세 부과
캐나다가 미국과 유럽 등 다른 서방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자국 제조업체를 보호하기 위해 중국산 전기 자동차와 알루미늄, 철강에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중국산 전기차의 경우 100%, 철강과 알루미늄은 25%의 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고 현지시간 월요일 내각회의에서 밝혔다. 캐나다가 미래 자동차 산업에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 애쓰고 있는 가운데 중국 등 경쟁국이 세계 시장에서 불공정한 우위를 점하면서 자국의 핵심 산업을 위협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새로운 전기차 관세는 10월 1일부터 기존 6.1% 관세에 더해 적용되며, 특정 하이브리드 승용차와 트럭, 버스 및 배달용 밴도 포함된다. 알루미늄과 철강에 대한 관세는 10월 15일부터 시행된다. 캐나다 정부는 월요일 관련 상품 목록을 공개하고 대중의 의견을 수렴한 뒤 10월 1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트뤼도 정부는 또한 배터리와 배터리 부품, 반도체, 태양광 제품, 주요 광물 등 다른 분야에 대해서도 30일간 협의를 개시한다. 한편 캐나다 중앙은행은 다음주 회의에서 세번째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블룸버그 설문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이 전망했다.
▣ 골드만 ‘S&P 500 이번주 신고점 경신으로 FOMO 자극할 듯’
골드만삭스는 기업의 자사주 매입과 시스템적 펀드로부터의 강력한 자금 유입이 이번 주 S&P 500 지수를 신고점으로 끌어올려 투자자들의 소외공포증(FOMO)을 부채질 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시장 부문 매니징 디렉터 겸 스트래티지스트 Scott Rubner는 현지시간 월요일 투자자노트에서 “9월 16일까지 3주 동안 매우 긍정적인 주식 거래 기회가 열려있다”며, 이번주 상품 트레이딩 어드바이저(CTA)와 자사주 매입에 따른 수요가 하루 약 17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지난 금요일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발언으로 구체화된 비둘기파적 ‘피봇’이 리레버리지에 청신호를 주었다는 골드만 트레이딩 데스크의 견해를 재확인하면서 “모두가 다시 돌아오고 있다. 미국의 시스템적 전략은 이제 하락에 대한 익스포저가 오버슈팅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다만 3주 후면 수요가 고갈되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의 주요 시험대는 이번주 엔비디아 실적 발표로, Rubner는 옵션 시장에서 약 9.35%, 즉 2980억 달러 상당의 시장 변동을 예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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