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주 금요일 파월 연준의장의 잭슨홀 연설에서 투자자들은 9월 인하 시그널과 더불어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가이던스를 기대하고 있다. 이달 초만해도 연내 150bp 넘게 인하에 베팅했던 스왑시장은 다음달 약 30bp를 포함해 12월 말까지 93bp 가량 인하로 프라이싱을 조정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파월의 주요 메시지가 통화정책이 대체로 연준 의도에 맞게 작동해 왔고 현 수준의 금리는 제약적이라는 데 그칠 수 있다며, 고용과 인플레이션 사이에서 리스크가 대략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판단을 내릴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또한 금리 인하가 다가오고 있음을 시사하겠지만 구체적으로 25bp일지 50bp가 될지는 말을 아낄 것으로 보여 8월 고용보고서가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경제의 회복세를 보여주는 각종 지표가 쏟아지면서 연착륙 기대가 되살아나자 뉴욕증시는 최근 폭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올해 최고의 한 주를 보냈다. S&P 500 지수는 7거래일에 걸쳐 6.8% 올라 2022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한편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양측에 책임을 전가하면서 기대를 모았던 휴전협상이 다시 교착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현지시간 일요일 내각회의에서 양보만 하진 않겠다며, 물러설 수 없는 사안에 대해서는 뜻을 굽힐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하마스도 곧바로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의 새로운 요구가 협상 타결을 가로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시장참가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 美소비자신뢰지수 5개월만에 첫 상승…대선 판도 영향
8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가 67.8로 시장 예상을 넘어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인플레이션이 안정되자 소비자들이 재정상황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9%로 전월 설문조사의 수치와 같았으며 5~10년 기대 인플레는 3%로 집계됐다. 소비자 신뢰 개선은 부분적으로 지난달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을 포기한 영향을 받았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나서면서 민주당원들 사이에서 신뢰가 회복됐다.
설문조사를 맡은 Joanne Hsu는 성명서에서 “소비자들은 여전히 가장 큰 관심사인 인플레이션이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대선 캠페인이 본격화됨에 따라 소비자들의 기대는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7월 신규 주택 착공건수는 수요 부진과 높은 재고 속에 연율 124만건으로 팬데믹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이코노미스트 대상 블룸버그 설문 조사의 모든 예상치보다 낮았다. 여전히 높은 모기지 금리와 집값으로 신규 주택 시장은 연초 호조 이후 최근 몇 달 동안 다소 활기를 잃어 재고가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증가했다.
▣ 시카고 연은총재 ‘노동시장과 일부 선행지표에서 경고 신호’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총재는 노동 시장과 일부 선행 경제지표가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으며, 실업률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역사적으로 실업률이 상승하기 시작하고 임시 고용 숫자가 마이너스가 되면, 그것은 일종의 선행 지표”라면서, “침체를 시사하는 일부 선행지표가 경고등을 깜빡이고 있지만 동시에 상반된 흐름도 있다”고 현지시간 금요일 NPR 인터뷰에서 지적했다.
또한 신용카드 연체율 및 영세기업의 채무불이행 증가도 우려 사항으로 꼽았다. “노동 시장이 잘못되기 시작하면, 느리게 진행되기보다는 로켓처럼 치솟았다가 깃털처럼 내려가고는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의 9월 금리인하를 선호하는 지에 대해선 말을 아꼈지만, 과열되지 않은 경제에서는 긴축을 할 필요가 없다는 발언을 반복했다.
▣ 골드만, 미국 경기 침체 확률 20%로 낮춰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7월 견조한 소매판매와 최근 실업수당 청구건수 하락을 확인한 뒤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확률이 기존 25%에서 20%로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Jan Hatzius 등 이코노미스트들은 9월 6일 발표될 8월 고용보고서가 상당히 좋게 나온다면 경기 침체 확률을 지난 8월 2일 수정 전까지 거의 1년간 유지했던 15%로 낮출 수도 있다고 현지시간 토요일 투자자 노트에서 밝혔다.
또한 9월 FOMC에서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에 보다 확신을 갖게 되었다며, 만일 8월 고용보고서가 시장 예상보다 크게 부진할 경우 50bp 인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한편 뉴욕 연은 모델에 따르면 채권 일드커브는 향후 12개월 안에 경기 침체가 발생할 확률을 56% 가량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 헤지펀드, 캐리 트레이드 청산 충격 후 엔화 강세 베팅
외환 시장의 급격한 변동으로 한동안 인기를 끌었던 엔화 캐리 트레이드가 대규모 청산을 겪은 여파 속에 헤지펀드들이 2021년래 처음으로 엔화에 대해 강세 베팅으로 돌아섰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레버리지 펀드의 경우 8월 13일까지 한 주 동안 엔화 순매수 포지션이 약 700만 달러에 상당하는 86계약을 기록했다. 그 전 주만해도 2만 계약 넘게 순매도인 상태였다.
7월 초 극도로 부정적이었던 시장 심리가 최근 급격히 반전된 모습으로, 일본은행(BOJ)이 기준 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이라는 기대에 엔화가 깜짝 랠리를 펼친 영향이다. 엔화는 7월 초 이후 달러 대비 약 9% 상승하며, 주요 10개국(G-10) 통화 중 가장 좋은 성과를 보였다. 뜻밖의 시장 반응에 놀란 BOJ 관료들이 시장의 기대를 잠재우려 애썼지만 변동성 확대는 엔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을 촉발했다. JP모간은 글로벌 캐리 트레이드의 4분의 3 정도가 청산된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노무라는 기업고객과 헤지펀드를 중심으로 엔 캐리 트레이드에 대한 관심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전했다.
▣ 해리스 美민주당 대선후보, ‘기회경제’ 비전 제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겸 민주당 대선 후보는 유권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인 고물가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과감한 감세와 보조금을 골자로 한 경제 어젠다를 현지시간 금요일 공개했다. 해리스는 이같은 정책을 “기회 경제”라고 부르며,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중산층을 위한 기회를 창출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먼저 자녀 세액 공제를 1인당 2000달러에서 3600달러로 확대하고, 신생아는 6000달러를 제안했다. 또한 저소득층의 근로 소득 세액 공제를 확대하고, 주택 공급 개선과 더불어 생애 첫 주택 구매자에게 2만5000달러의 보조금을 제공할 방침이다.
식료품에 대한 새로운 가격 통제는 물론 대기업과 집주인의 폭리를 막기 위한 새로운 규정도 시행하겠다고 선언했다. 모든 미국인의 본인 부담 처방약 비용을 연간 2000달러로 제한하는 법안도 추진할 생각이다. 초당파적인 연방 책임 예산 위원회가 해리스의 공약을 분석한 결과, 10년간 재정적자가 순 1.7조 달러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앞서 바이든이 4조 달러 이상의 증세를 촉구한 바 있어 해리스의 정책 비용을 일부 상쇄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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