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J 부총재 진화 발언에 달러-엔 2% 넘게 반등
일본이 단 며칠 사이에 금융시장과 경제에 대한 세계의 기대를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 당분간 초엔저 현상이 지속되고 일본은행(BOJ)이 통화정책 정상화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란 베팅에 기댄 투자 전략들이 한순간에 무너지면서 시장이 요동치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우려를 샀다. 그러자 수요일 우치다 신이치 BOJ 부총재가 금융 및 자본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는 금리 인상을 자제할 방침이라고 약속하며 강력한 비둘기파적 신호를 보냈다. 이에 이번주 초 141엔대까지 내려갔던 달러-엔 환율이 장중 한때 2.5% 가량 급등해 148엔선을 위협했다. 스왑시장은 12월까지 25bp 인상 확률를 지난주 BOJ 결정 직후 60% 이상에서 30% 정도로 낮췄다. 간다 마사토 후임인 미무라 아쓰시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패닉에 빠져서는 안된다며, 환율 수준보다 변동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Grant Samuel Funds Management의 Stephen Miller는 “일본이 주식과 채권, 엔화, 크레딧 등 모든 부문에 걸쳐서 새로운 우려의 중심에 있다”고 진단했다. 미쓰이스미토모 은행의 수석 외환 스트래티지스트인 Hirofumi Suzuki는 “시장의 불확실성 증가로 인해 소비와 투자가 위축될 위험이 있다”며, “이같은 현상이 장기화될 경우 기업 행동과 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랙록의 글로벌 수석 투자 스트래티지스트인 Wei Li는 “시장이 과거에 비해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과도하게 반응한 점은 경기침체 우려 외에 일본에 무언가가 작용하고 있음을 의미하며, 지속될 경우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Meiji Yasuda Research Institute의 Yuichi Kodama는 우치다 부총재의 발언을 섣불리 단정지어선 안된다며, BOJ가 올해가 가기 전에 다시 한번 금리 인상을 시도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 씨티그룹 ‘캐리 트레이드, 위험존 벗어나…위안화는 주시해야’
씨티그룹은 아직 캐리 포지셔닝이 깨끗하게 해소되진 않았지만 위험 지대는 벗어난 듯 보인다고 진단했다. 다만 중국 위안화는 글로벌 캐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인해 압박 받을 위험이 더 높다고 주장했다. Dirk Willer와 Alex Saunders 등 퀀트 스트래티지스트들은 소위 펀딩 통화는 고수익 자산인 투자 대상 통화와 달리 여전히 거래가 붐비고 있으며, 특히 위안화가 두드러진다고 지적했다.
“캐리 트레이드의 자금 조달 측면, 특히 위안화에 대한 포지셔닝 우려가 더 크다”면서, 위안화가 그동안 “관세 위협이 달러-위안화 환율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인기 있는 트럼프 트레이드에 휩쓸렸다”고 설명했다. 위안화는 글로벌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전 세계 증시를 뒤흔들고 트레이더들이 숏 포지션을 정리하면서 최근 강세를 보였고, 이는 중국인민은행이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통화정책을 추가로 완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가운 소식이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경제 및 통화 상황을 고려할 때 위안화 강세와 캐리 포지션의 추가 청산이 크게 우려스럽진 않다고 평가했다.
▣ ECB 위원 ‘최근 시장 변동은 과잉 반응’
올리 렌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은 최근 글로벌 주식 시장의 혼란에 대해 “과잉 반응”이었다고 평가했다. 핀란드 중앙은행 총재인 렌 위원은 “내가 이해하기로는 경제 펀더멘털에서 발생한 문제라기보다는 휴가철 시장 유동성 부족과 불확실성으로 인한 시장 세력들의 과잉 반응이었다”고 현지시간 수요일 공개된 연설에서 설명했다.
그는 지난 금요일 발표된 미국의 7월 고용 수치가 시장 예상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미국 경제는 여전히 “비교적 강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중앙은행들은 개별적인 시장 변화에 반응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ECB의 경우 성장과 고용은 물론 물가와 금융 안정성 측면에서 전반적인 경제의 전개를 계속해서 “경계심 있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연준의 금리 경로는?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연준이 올 9월 50bp 금리 인하를 단행한 뒤 11월과 12월에 각각 25bp씩 추가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을 수정했다. 최근 가파른 엔화 절상으로 글로벌 위험자산의 디레버리지가 촉발되고 많은 시장 참여자들이 빠르게 연착륙 시나리오를 포기함에 따라 올해 남은 기간에 걸쳐 글로벌 신용 여건이 보다 타이트해져 결국 연준이 인플레이션보다 경제 성장을 우선시하는 방향으로 정책 금리를 조정할 것이란 설명이다.
빌 더들리 전 뉴욕 연은총재는 블룸버그 칼럼에서 통화정책이 타이트하다며, 물가와 임금 인플레이션이 완화됨에 따라 더욱 타이트해지고 있어 중립으로 되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FOMC 위원들이 추정하는 중립금리는 2.4%~3.8%로, 현재 실효 연방기금 금리인 5.3%에서 갈 길이 멀다는 것을 의미하며, 만일 경기 침체가 현실화될 경우 기준금리를 3% 이하로 끌어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장 금리 인하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파월 연준의장의 신중함과 심각한 경제 충격이나 금융 안정성이 위협받는 경우에만 긴급 조치를 취해왔던 연준의 관례를 감안할 때 9월 회의까지 기다릴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후 수개월 동안 통화정책 경로가 불투명할 수 있어 주식과 채권 시장의 추가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므누신, 자신이 되살려낸 미국채 20년물 이젠 무용지물 인정
스티븐 므누신 전 미국 재무장관은 4년전 자신이 부활시킨 미국채 20년물에 대해 “나라면 계속 발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수십년간 낮은 차입 비용을 고정하기 위해 30여년만에 20년물을 되살리기로 했던 결정이 당시에는 합리적이었지만, 계획대로 상황이 진행되지 않았다며 오히려 “납세자에게 비용이 많이 들 뿐”이란 사실을 인정했다. 미국채 일드커브만 봐도 20년 만기 국채는 나머지 시장과 분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20년물 금리는 10년물이나 30년물보다 훨씬 높게 형성되어 있다.
이는 단지 트레이더들만 걱정해야 할 사소한 문제가 아니라 납세자의 혈세를 낭비하는 일이다. 미 재무부가 2020년 월간 미국채 입찰에 20년물을 재도입한 이후 이를 발행하면서 정부가 지불해야 할 이자 비용이 연간 약 20억 달러 추가되었다. 이는 해당 채권 만기 동안 약 400억 달러에 달하는 금액이다. 애널리스트들은 20년물이 벤치마크인 10년물만큼 유동성이 풍부하지 않은데다 30년물에 비해 듀레이션(금리 리스크)이 짧아 여러 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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