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주요 인플레이션 발표를 앞두고 달러-엔 환율이 장중 한때 1.1% 상승해 148엔대까지 오르며 최근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충격에 따른 급락분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뉴욕증시는 3거래일 연속 반등을 시도했으나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S&P 500 지수는 보합으로 마감했다. 국제유가(WTI)는 4% 넘게 급등해 배럴당 80달러선을 넘어서 200일 이평선을 상향 돌파해 상승 모멘텀을 강화했다.
중동 지역에 해군과 공군 병력을 증강하고 있는 미국은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격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으며 이르면 이번주 강행될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 소통보좌관은 현지시간 월요일 언론 브리핑에서 미국과 동맹국들은 “중대한 공격이 될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이스라엘은 이란과 그 대리세력에 의한 공격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믿고 있으며 미국은 이러한 우려를 공유한다고 밝혔다. 피치는 전쟁 및 지정학적 리스크를 이유로 이스라엘의 국가신용등급을 A+에서 A로 강등했다. 다음은 시장참가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 골드만 ‘미국 주식 저가매수 단기적 기회’…9월 랠리 전망
골드만삭스의 글로벌 시장 부문 매니징 디렉터 겸 기술 분석 스페셜리스트인 Scott Rubner는 줄어든 주식 포지션닝 및 ‘블랙아웃’(실적 발표 전후에 자사주 매입 중단) 기간 이후 자사주 매입 재개가 미국 주식을 저가 매수할 수 있는 단기적 기회를 제공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지시간 월요일 투자자노트에서 “나는 8월 30일에 전술적으로 강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8월 수급 미스매치의 최악이 끝나고 있어 이번이 8월에 대한 마지막 약세 전망이 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음 주에도 여전히 시스템적 펀드에서 매도 압력이 나오겠지만, 다음 달에는 공급이 중립으로 되돌아갈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포지셔닝이 9월 랠리 시작을 위해 매우 깨끗해질 것으로 보여 나는 9월 상반에 저가 매수에 나설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9월 하반은 역사적으로 연중 가장 약한 시기라는 점을 감안할 때 4분기와 미 대선 이후 랠리 전까지 추세선이 확실히 높아지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 美소비자들의 연체 우려↑
미국 소비자들의 연체 우려가 팬데믹이 시작된 이래 최고조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시간 월요일 발표된 뉴욕 연은 설문조사에 따르면 향후 3개월 동안 최소한의 부채마저 상환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확률은 13.3%로 2020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스트레스는 연 소득 5만 달러 미만과 고졸 이하의 학력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가장 크게 증가했다.
1년 전에 비해 신용 접근성에 대한 인식도 악화되었으며, 가계 지출 증가에 대한 기대치는 3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편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 5년은 2.8%에 머무른 반면 3년 후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치는 0.6%포인트 하락한 2.3%로 해당 설문이 시작된 2013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 BOE, 인플레이션 상승에 다음달 인하 신중할 듯
영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비 2.3%으로 올들어 처음으로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영란은행(BOE) 정책위원들이 다음 달 추가 금리 인하에 보다 신중한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 앞서 8월초 5:4로 금리 인하를 단행했던 BOE 통화정책위원회는 7월 인플레이션 전망을 2.4%로 제시하고 향후 몇 개월 동안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동시에 실업률 역시 올라 경제 회복에 새로운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매파인 캐서린 만 BOE 정책위원은 현지시간 월요일 파이낸셜타임즈 인터뷰에서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2% 목표로 하락한다 해도 “유혹”되어서는 안된다며, 여전히 비어있는 일자리가 많아 고용시장에 압력이 남아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인플레이션 상승이 에너지 가격과 관련된 기저 효과로 쉽게 설명될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되살아나고 있는 상황에서 완화적 통화정책을 펼치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 OPEC, 글로벌 석유 수요 전망 하향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올해와 내년 글로벌 석유 수요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OPEC는 월간 보고서에서 2024년 세계 수요 일일 증가치를 13만5000배럴 낮추었다. 그럼에도 석유 소비는 여전히 하루 평균 1억430만 배럴로 “견조한” 규모인 210만 배럴 가량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OPEC+는 몇 주 안에 오는 10월부터 2022년말 유가를 지지하기 위해 중단했던 생산을 재개하기로 한 계획을 그대로 추진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이달 초 검토 회의에서 OPEC+동맹은 “지배적인 시장 상황에 따라” 증산을 “일시 중지하거나 되돌릴 수 있다”고 밝혔다. 국제 유가는 최근 몇 주 동안 중동 지정학적 긴장 고조 우려와 중국및 미국의 경기 부진 징후가 상충하면서 요동쳤다. 브렌트유 선물은 현재 배럴당 80달러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많은 OPEC+ 회원국이 정부 지출을 충당하기엔 너무 낮은 수준이다. OPEC 사무국은 “이번 소폭 수정은 1분기와 2분기의 실제 데이터 및 2024년 중국의 석유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 약화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中당국, 일부 지방은행에 채권 거래 미이행 지시
최근 채권시장의 이례적 랠리에 놀란 중국 규제당국이 장시성의 상업은행들에게 국채 매입을 정산하지 말라고 지시하는 등 일부 극단적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금요일 늦게 국채 매입을 중단하라는 규제 당국의 지침이 전달된 후에 월요일 몇몇 지방 은행이 거래를 정산하지 않았다. 중국인민은행은 논평을 요청하는 팩스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다.
거래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 은행들이 과도한 채권 위험을 떠안지 못하도록 막을 수는 있지만, 거래 상대방이 추가적인 거래 실패를 우려하게 된다면 시장의 신뢰가 훼손될 수 있다. 중국의 채권 금리가 비관적 경기 전망과 금리 인하 베팅에 신저점을 경신하자 당국이 일련의 행정적 조치를 내놓았다. 중국의 지방 은행들은 올해 국채를 가장 공격적으로 사들인 투자자들 중 하나다. 또한 지난주부터 최소 4개의 중국 증권사가 국채 거래를 줄이기 위한 새로운 조치들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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